[새책]14세 소년을 통해 본 종교성지,「테오의 여행」

  • 입력 1998년 9월 21일 19시 13분


지구상의 저토록 많은 사람들. 그들이 믿는 다양한 종교와 그 종교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찬란하고 이색적인 문화들. 그 속엔 어떤 진리, 어떤 사상이 담겨있을까.

작가는 그 원초적인 호기심을 ‘신의 선물’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똑똑하고 잘생긴 열네살짜리 소년 테오의 순진한 눈을 통해 재미있는 소설로 풀어간다.

어느날 불치의 병에 걸린 테오는 ‘혹시라도 어느 곳엔가에 치료법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안고 괴짜 고모와 함께 세계 여행에 나선다. 예루살렘 이집트 로마 인도….

세계 곳곳의 종교 성지를 여행하며 테오는 많은 성자와 학자, 현인들을 만난다.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는 물론이고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종교의 진리와 신화, 종교의식에 대한 알기쉬운 설명이 이어진다.

여기에 여행과정에서 테오의 출생의 비밀이 풀리는등 갖가지 사건이 씨줄처럼 엮여져 소설의 재미를 더해준다. 또 테오가 열어준 문을 통해 수백, 수천년에 걸쳐 인류가 종교를 중심으로 이룩해온 다양한 건축 미술 음악 철학 제도 관습을 만나는 즐거움도 크다.

저자는 다방면에 걸쳐 30여권의 책을 낸 저술가.총5권으로 이뤄진 ‘테오의 여행’에는 작가가 그동안 쌓아온 세계사 정신분석학 신화학 인류학 종교학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외교관인 남편과 함께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얻은 생생한 체험이 구구절절 녹아있다.

이번에 출간된 5권엔 1백쪽에 걸쳐 종교용어를 설명해주는 ‘도움말 사전’을 실었다. 양영란 옮김. 동문선. 전5권. 각권 6,000원. 255∼366쪽.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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