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 속뜻]박희태총무 『국회정상화 거의 다됐었는데…』

  • 입력 1998년 9월 16일 19시 48분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 돼 버렸다.”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원내총무는 16일 검찰의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 소환계획에 대해 이렇게 한탄했다.

15일 오후 3당 총무들이 2시간 동안 협상을 벌인 끝에 국회정상화를 위한 큰줄기에 의견을 모았으나 이전부총재 사건이 터지면서 물거품이 돼 버렸다는게 박총무의 설명이다.

그는 “어제 다 됐었는데 일이 완전히 틀어졌다”며 “이전부총재 소환계획도 모른 채 국회정상화를 위해 난상토론을 벌인 총무들만 바보가 됐다”고 허탈해 했다.

박총무는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사람을 소환하겠다는 것은 한나라당 전체를 대상으로 한 표적사정이나 마찬가지”라며 “더이상 총무들이 만나 논의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총무는 국회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체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래서 서로 한발짝씩 물러나 함께 명분과 실리를 챙기는 대타협을 시도하자고 여당총무들을 설득해 왔다고 말했다.

박총무는 1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제 총무들의 설 자리가 없어졌다”면서 “정국의 가닥이 잡힐 때까지 모든 대여협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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