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새로미의 편지만 받고 아빠는 제대로 답장을 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단다. 그러나 아빠는 새로미의 기특한 마음을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
사랑하는 딸 새로미야. 아빠가 술 담배를 많이 해서 걱정이 많지. 하지만 아빠는 아직 건강해. 이번에 보건소에서 건강진단을 받았는데 간에 지방이 약간 끼어 있지만 채소 과일 등을 많이 먹고 술을 좀 자제하면 괜찮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그리고 새로미 말대로 술 담배를 자제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이렇게 글을 쓰니 솔직히 쑥스럽기도 해. 하지만 한편으론 아름답고 착하고 기특하고 마음씨 고운 우리 딸이 아빠의 마음을 들뜨게도 한단다.
새로미야. 우리 가족이 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가 앞장서 나갈테니 뒤에서 잘 밀어주기 바란다. 앞으로는 새로미에게 답장을 가끔씩 보낼 수 있도록 해볼게. 새로미의 편지속에 담긴 마음을 아빠는 늘 가슴에 품고 살아갈거야. 새로미도 건강하고 밝게 자라 주기 바란다. 그리고 엄마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도 왠지 부끄러워 못하고 있다고 전해줬으면 한다.
엄대웅(서울 동작구 사당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