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뉴욕타임스]이-팔 평화협상 적극협조를

  • 입력 1998년 9월 11일 19시 41분


▼뉴욕 타임스▼

미국이 4개월만에 데니스 로스 중동평화회담 특사를 다시 중동지역에 파견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교착상태에 빠졌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이스라엘 정부의 평화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느낌이다.

이스라엘과 PA는 올 여름 평화협상에서 분명히 진전을 이뤘다. 이스라엘이 현재 점령중인 요르단강 서안지역 가운데 13% 이상에서 철군키로 동의한 것이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국내문제로 영향력이 위축되기는 했지만 중동평화협상의 진전을 위해서는 미국의 역할이 중대하다. 하지만 5년전 체결한 오슬로 평화협정을 되살리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로스특사는 이번 기회에 양측에 남아있는 불신의 싹을 제거해야 한다.

PA는 이스라엘이 넘길 서안지역을 미개발상태로 남겨둬야 한다. 이는 주변 이스라엘 주민들에게 무력충돌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어 좋은 화해방식이 될 수 있다.

현재 이스라엘 국민은 아라파트 PA수반의 안전보장 약속을 미덥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PA가 주변지역 치안유지에 실패한데 이어 PA 고위관리들이 적대적 발언으로 일관한 결과다. 이스라엘은 완전한 철군에 앞서 PA로부터 불법무기를 반납하고 이스라엘이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테러범을 넘길 것이라는 보장을 받아야 한다. 평화협상 중재자임을 자임한 미국의 입지는 현저히 약화돼 있다. 이스라엘과 PA가 적극성을 보이면 미국이 추진중인 국제문제에 힘을 보태는 것이기도 하다.

〈정리〓김승련기자〉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