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신의 손」사리체프 『내 후계 누구없소?』

  • 입력 1998년 9월 11일 19시 41분


러시아 출신의 GK 사리체프(38·일화). 91년 국내 프로축구에 등장한 그는 철벽 수비를 펼치며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까지 1백88경기에서 2백2골을 실점, 경기당 1.07골만을 허용한 그는 93년부터 일화가 3연패를 이루는 데 대들보 역할을 했다.

그런 그도 올 시즌에는 단 4경기에 출전해 13골이나 빼앗겨 뚜렷한 노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한국 프로무대에서 부와 명예를 얻은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할 예정.

그렇다면 8년간 외국 용병이 가지고 있던 ‘신의 손’ 타이틀을 이어받을 수문장은 누구일까.

올 시즌 팬의 폭발적인 관심속에 공격축구가 성행하면서 가장 수난을 겪으면서도 중요한 포지션으로 떠오른 것이 골키퍼.

지명도면에서는 국가대표 출신의 김병지(28·현대)가 첫손에 꼽힌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 GK로 전경기에 출전한 그는 순발력과 판단력이 뛰어난데다 가끔 골문을 비우고 미드필드까지 진출하는 과감성으로 팬의 갈채를 받고 있다. 올시즌 프로리그에서의 성적은 11경기에서 16실점으로 경기당 1.5골을 내줘 좋은 편이 아니다.

실점률에서는 포항스틸러스의 김일진(28)과 김이섭(24)이 최소를 기록하며 랭킹 1,2위. 김일진은 7경기에서 4골, 김이섭은 5경기에서 4골을 각각 허용해 경기당 채 한골도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를 과시하고 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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