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수달이냐, 골프장이냐」송진포 개발 논란

  • 입력 1998년 9월 11일 11시 23분


수달이냐 골프장이냐.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 일대에 들어설 예정인 아도니스 골프장에 사업허가를 내줄 경남도에 던져진 물음이다.

문제는 수달이 살고 있다는 곳에 골프장이 들어서게 된 것. 주민들은 송진포 일대가 청정해역과 잇닿아 있고 근처에 수달이 살고 있다면서 지난해 ‘송진포 골프장 건설반대 주민대책위’까지 구성해 반대운동을 펴고 있다. 대책위와 부산 경남지역 6개 환경단체는 10일 오전 거제시청에 모여 골프장 위치를 옮기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수자원 보호구역 또 수달 서식지 가까이에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며 “환경 영향평가서 초안의 여러부분에도 잘못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령이 수십년 된 8등급 해송을 6등급 ‘인공조림’으로 기재했고 △수달이 살지 않는다고 기록했으며 △수자원 보호구역인 진해만을 끼고 있는데도 해양오염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장목 관광단지 조성 1차 사업의 하나인 골프장은 송진포 일대 30여만평에 18홀 규모로 들어설 계획으로 현재 사업승인을 받기 위한 환경영향평가 중에 있다. 이 골프장 사업자는 ㈜대우 계열인 지성학원이다. 한편 경남도는 강행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거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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