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신월동 자율방범대 『우리동네 우리가 지킨다』

  • 입력 1998년 9월 9일 19시 29분


‘우리 동네는 우리가 지킨다.’

경찰인력 구조조정 뒤 동네 파출소를 잃은 서울 양천구 신월6동 주민들. 그렇다고 빈 파출소만 쳐다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자율방범대를 구성했다. 스스로 동네 파수꾼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30,40대 남자 25명이 ‘신월6동 자율방범대’로 자원했다. 주민들은 텅빈 파출소를 자율방범대 사무실로 꾸몄다. 경승용차 아토스는 경광등까지 달린 순찰차로 모습을 바꿨다. 5천3백여세대 1만7천여명 주민들로부터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구입한 할부차다. 16일 현판식을 가진 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원 문병상(文炳祥·41·전자대리점 경영)씨는 “여기는 영세민 밀집촌인데다 주변에 산이 많고 불량 청소년들도 자주 보이는 곳”이라며 “옆집 아저씨처럼 타이르면서 선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방범대원들은 4명이 한팀이 되어 매일 밤11시부터 다음날 오전3시까지 우범지대인 신정산과 지양산, 그리고 학교주변과 놀이터를 돌며 방범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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