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紙上 배심원평결/취재를 하며]『모르는 게 약』

  • 입력 1998년 9월 9일 19시 05분


‘모르는게 약?’미즈배심원은 “남편의 삐삐 비밀번호를 알아봐야 오히려 신경만 쓰일 것”이라며 남편에게 몰표.

“상대방을 속속들이 알게되면 서로에 대한 신비감이 없어지기 마련이므로 부부 사이에는 그나마라도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이 좋다.”(신은영씨)“입장을 바꿔 아내가 친구들과 수다떠는 걸 남편이 엿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삐삐에 녹음된 메시지는 개인적인 대화로 인정해주자.”(반승아씨) “굳이 알 필요가 없는 일로 신경전을 벌이느니 그냥 믿고 사는 게 낫다.”(서혜란씨)

미스터배심원도 사생활보호를 지지하는 의견이 다수. “업무상 여자에게 삐삐를 받을 수도 있는데, 괜한 부부싸움을 자초할 수 있다.”(임인학씨) “부부 사이에도 고유한 부분은 존중해주는 게 합리적 부부생활.”(조광희씨)

다음은 소수의견. 정태훈씨는 “아내가 원한다면 알려주는 게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며 “괜히 숨겨서 불협화음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경험섞인 주장. 배금삼씨도 “부부지간에는 숨김없이 깨끗하게 살아야한다”면서 “아내가 알아서 안 될 게 없는데 뭣하러 감추느냐”며 아내의 입장을 적극 지지.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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