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9일]훌쩍 떠나고픈 푸른하늘

  • 입력 1998년 9월 8일 18시 37분


“오래된 책의 갈피에 남아 있는 담뱃재 자국은 독서가의 일생에 남아 있는 가장 아름다운 그림.”(독일 소설가 알폰스 슈바이게르트의 ‘책’에서)

책에 빠진 젊은이가 재가 타들어 가는 줄 모르고 들고 있는 담배. 창문을 통해 들어온 바람이 휙, 담뱃재를 떨어뜨리곤 하는 가을 저녁. ‘스탠드 가친(家親)’의 계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면 출판인들은 펄쩍 뛴다. 90년 이후 9월의 책 매출액이 8월보다 평균 7% 적다는 것. 그러나 냉정히 따져보면 아이들의 방학이 끝났기 때문. ‘독서의 계절’이라는 이름을 뺏는 것은 잔인한 듯.

낮엔 뭉게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 후다닥 소나기 오는 곳도. 아침 15∼23도, 낮 29∼33도. 직장인들은 귀가길에 서점에 들러 밤에 읽을 책 한 권쯤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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