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TV영화]

  • 입력 1998년 9월 4일 19시 29분


▼사형대의 엘레베이터

감독 루이 말. 주연 잔 모로, 모리스 로네. 57년작 흑백필름.

50∼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Nouvelle Vague·새로운 물결)’를 주도한 루이 말의 전설적 초기작. 그의 ‘작가주의’ 정신이 그대로 녹아내린 누벨바그의 신호탄이 된 작품이다.

누벨바그의 또다른 원조인 고다르의 ‘네멋대로 해라’의 점프컷 등 누벨바그의 본격적인 기교는 아직 등장하지 않지만 정부(情婦)에 얽힌 살인사건이란 ‘평범한’ 플롯을 독창적으로 풀어낸 루이 말의 감각은 레오 카라 등 80∼90년대 감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정부역의 잔 모로와 그의 애인 모리스 로네의 탁월한 연기와 밀 데이비스의 재즈연주는 이 작품의 ‘일탈성’을 제대로 뒷받침했다.(믹 마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모탈 컴뱃

감독 폴 앤더슨. 주연 크리스토퍼 램버트, 캐리 히로유키 다가와. 95년작.

지구의 가장 뛰어난 전사들이 지옥의 악마들과 지구의 운명을 건 혈투를 벌여 지구를 구한다는, 액션물의 ‘고전적’ 내러티브를 이어간 작품. 실감나는 특수효과, 꼼꼼한 세트촬영으로 화려한 액션물을 만들었지만 램버트가 ‘전기(電氣)의 신’으로, 다가와가 악마로 나오는 등 판타지물의 색채가 짙어 액션물 특유의 리얼리티는 찾기 힘들다. 마음 편하게 액션신만 감상한다고 생각하면 될 작품. 원제는 ‘Mortal Combat’. (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터커와 플린

감독 존 에이레스. 주연 빌 팩스턴, 린제이 프로스트.

서로 아옹다옹하는 경찰 동료인 터커와 여형사 플린이 외계인의 소행으로 보이는 연쇄 살인사건을 추적 수사한다. 결국 유전자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빌라노박사가 ‘주범’인 것을 알아내 지구를 구한다는 이야기.

▼죽음의 질주

감독 잭 숄더. 주연 저지 라인홀드. 96년작.

고속도로에서 달리던 자동차가 브레이크와 액셀러이터가 동시에 고장나 시속 1백마일로 질주한다.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러닝타임 내내 ‘죽음의 질주’만 있을 뿐.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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