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배드민턴 대표선수들 『빨리 이기고 책읽자』

  • 입력 1998년 9월 4일 19시 29분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경기가 안풀린다.’

98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대표 선수들의 공통된 취미는 독서.라켓 가방안에는 책 한권이 필수품처럼 들어있다.

연습이나 경기가 없는 시간 틈틈이 책을 읽는 이들의 모습은 진지하기만 하다.

한국체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남자복식 간판스타 이동수는 전공서적을 탐독하는 학구파.

차세대 유망주 박태상은 일본어 공부에 열심이다. 그의 장래 희망은 일본유학을 거쳐 대학 교수가 되는 것.

유용성 김기석 김신영 등은 교양서적을 읽느라 여념이 없다. ‘삼국지’부터 ‘이집트 판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우수작품을 닥치는대로 돌려 읽는다. 한국 셔틀콕 군단의 독서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 배드민턴의 산 증인인 김학석 협회부회장은 선수들이 읽는 책은 모두 빌려 읽는 것으로 유명하고 박주봉 방수현 등 쟁쟁한 선배들도 조만간 박사과정에 들어갈만큼 책을 가까이 한다.

외국선수들에 비해 체격이 작고 탄력이 부족한 한국 선수들. 이들이 국제무대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두는 것은 정교한 네트플레이에 의한 두뇌 싸움에 능하기 때문이다.

평소의 독서열이 그 밑바탕이 아닐까.

〈방콕〓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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