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백령도 어종 고갈

  • 입력 1998년 9월 2일 08시 42분


“물범이 늘어나면서 고기를 구경하기도 힘듭니다.”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 주민들은 인근 물개바위 등에서 서식하고 있는 물범(천연기념물 제331호)들이 우럭 농어 등을 닥치는대로 잡아먹어 어획고가 날로 줄어들고 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백령도의 물범은 지난 93년 4월 환경부 생태조사팀에 의해 3백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으나 최근 6백여마리로 불어났다는 것이 어민들의 얘기다.

또 얼마전까지만 해도 백령도와 북한 장산곶 사이에 있는 물개바위에서 주로 서식했으나 최근에는 연봉바위 형제바위 등 백령도 인근 곳곳에 서식하면서 물고기를 해치우고 있다는 것.

주민 김명산씨(70)는 “물범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종이기 때문에 없앨 수 없다고 하지만 물범 때문에 어종이 고갈돼 갈수록 주민 소득이 줄어들고 있으니 어떡하면 좋으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백령도〓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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