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한-일농구 똑같이 「구조조정 몸살」

  • 입력 1998년 8월 25일 19시 26분


일본농구가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한국과 똑같은 구조조정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여자1부리그팀 도시바와 남자1부리그팀 재팬에너지가 문을 닫은데 이어 최근 2부리그의 일본통운이 올 시즌을 끝으로 해체를 선언했다.

일본통운은 한국인 지도자 정해일씨가 이끄는 팀. 지난해 3부에서 2부로 발돋움했고 내년엔 1부리그로 올라갈 것이 확실시됐기에 해체발표는 충격적이다.

이유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경제난. 지난해까지 13개이던 한국여자실업팀은 국제통화기금(IMF) 파동이후 5개만 남아있는데 일본도 최근 경제가 내리막길을 달리자 각 기업이 팀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

일본항공팀 기술고문을 맡고있는 임영보 전 현대산업개발감독은 “내년 시즌부터는 1부리그팀이 12개에서 8개로 줄어든다”면서 “2부리그로 떨어진 팀이 대거 문닫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일본팀에 몸담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들도 요즘 좌불안석. 정씨와 임씨외에 코오롱팀을 이끌던 정주현씨가 샹송팀의 기술고문을 맡고있고 한국화장품감독 출신인 김평옥씨는 재팬에너지 여자팀의 사령탑. 이밖에 미쓰비시전기팀 고문 임계삼씨등 일본의 한국인 농구 지도자는 7명이나 된다.

재팬에너지와 샹송은 1,2위를 다투는 팀이라 해체될 걱정이 없다고 하지만 다른 팀이 차례로 문닫으면 모르는 일. 특히 한국 지도자들은 연봉이 높아 팀 존폐와 관계없이 퇴출당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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