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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20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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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 행사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자 정부의 지원대책이 잇따라 나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8일 대졸자를 인턴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노동부 정보통신부 교육부도 대졸 미취업자 대책을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이제껏 실직자에 밀려 관심 밖에 있었던 대학 졸업예정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대학생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전졸련’의 한 책임자는 “시행 되기 전까지는 믿기 어렵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불신의 배경은 이렇다. 이달초 노동부장관이 1천2백70억원을 투입, 대졸 미취업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며칠 뒤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보려고 노동부 담당직원에게 문의했더니 “아직 지시받은 적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더라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채용박람회의 후원을 노동부와 교육부에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법인체가 아닌 임의단체이므로 해줄 수 없다”는 차가운 반응뿐이었다고 한다. 믿었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마저 후원을 거부했고 박람회 참가를 이끌어내기 위해 돌아다닌 기업들의 반응도 냉담하긴 마찬가지였다.
그후 신문사와 공동주관을 하기로 결정이 나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그때서야 노동부가 나서고 참가기업도 늘어났다.
“일자리를 줄 수 없다면 우리에게도 관심을 가져주는구나라는 믿음이나마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한 학생의 따끔한 한마디다.
금동근<정보산업부>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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