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한남투신등의 영업정지조치로 호남지역경제위기

  • 입력 1998년 8월 18일 08시 41분


광주 전남북지역을 영업기반으로 삼아온 한남투자증권㈜과 한남투자신탁운용㈜에 대한 영업정지조치로 호남지역 경제가 또 한차례 위기를 맞고 있다.

모기업인 거평그룹의 부도여파로 14일부터 영업을 정지당한 한남투자증권의 경우 수탁액(2조6천6백75억여원)의 52%가 호남지역 자금이며 호남지역 고객이 전체 고객(60여만명)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 설립 당시 광주 전남지역 상공인 4백여명과 소액주주 2만여명이 투자했으며 이 지역 상당수의 제2금융권이 거액을 예탁한 것으로 알려져 2차피해가 우려된다.

이 지역 고객들은 영업정지조치가 알려진 14일부터 연일 광주 등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고객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원리금 전액보장’등을 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또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 박정구(朴定求)광주상의회장 등은 17일 청와대 재경부 금감위 등에 원만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보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서민생활안정을 위해 일정금액까지 즉시인출 △조속한 시일안에 사후처리방안 발표 △고객 원리금보장을 위한 제3자 인수 및 계약이전조치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금감위는 영업정지처분 당시 고객예탁금을 내줄때 수익증권 운용실적에 따라 원리금을 지급하라고 지시했고 이에따라 일부 고객은 원금도 건지지 못할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 고객들은 지난 5월 무더기 예탁금 인출사태를 막기 위해 광주시장 전남지사 광주상의회장 등이 공동명의로 지방일간지에 광고를 낸 사실과 관련, “당시 기관장의 공신력을 믿고 돈을 인출하지 않았다”며 “기관장들은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남투자신탁의 미래는 밝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한남투신은 우리 고장의 기업으로 여기에 맡긴 고객재산은 관련법에 따라 고객재산과 회사재산으로 구분해 운용하며 고객재산은 수탁회사에서 별도보관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광주〓김 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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