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관가도예전 결산]『400년 예술혼 국민에 큰용기』

  • 입력 1998년 8월 17일 20시 09분


“일본 속에서 우리의 성(姓)과 예술혼을 이어온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해주는 계기가 됐다” “우리 선대가 지녔던 문화 예술에 대해 뿌듯한 자긍심을 느낀다….”

동아일보사와 일민미술관이 정부수립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주최, 16일 막을 내린 ‘4백년만의 귀향―일본속에 꽃피운 심수관家 도예전’에는 관람객의 찬사가 쏟아졌다. 초대 심당길(沈當吉)이 일본으로 끌려간 이래 심수관가가 4백년간 흙으로 빚어온 민족혼과 예술혼에 대해 관람객들은 한결같이 뜨거운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전시의 열기는 10여권의 방명록에서도 확인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개막식에 참석해 방명록에 ‘문화불멸(文化不滅)’이라고 써 도예전의 의미를 한마디로 압축했다.

관람객들은 ‘위대한 우리 조상’ ‘IMF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용기를 주었다’ 등으로 공감을 아낌없이 전했다. 7월6일 개막한 이번 전시의 관람객은 41일간 무려 5만여명.

이번 전시에 대한 평가는 특별강연회 강사들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작가 한수산씨는 “심수관가가 민족의식을 대물림해온 가정 교육은 한국인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고 윤용이 원광대 교수는 “4백년간 조국에 대한 자부심으로 대를 이어 도자기에 전념해온 심수관가의혼에경의를표한다”고말했다.

심수관가 도예전은 10월21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사쓰마도자기 4백주년 기념사업으로 이어진다. 심수관씨는 그 행사의 하나로 10월20일 전북 남원에서 불씨를 채화, 가고시마로 가져가 조선 도공의 후예들이 운영하는 가마에 퍼뜨린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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