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여자축구대표팀 『막강 중국을 깼다고?』

  • 입력 1998년 8월 11일 19시 22분


“한국여성은 역시 강하다.”

출범 5년밖에 안된 한국여자축구가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93년 대표팀이 처음 구성됐을 때만 해도 공도 제대로 차지 못하던 선수들이 5년만에 아시아 정상권 수준을 넘보게 된 것.

여자축구대표팀은 6일부터 강호 중국대표팀을 초청해 가진 세차례의 평가전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관계자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다.

물론 이번에 내한한 중국대표팀은 20대로 구성된 2진. 1진은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에 이어 준우승한 바 있다.

그러나 2진팀이라 해도 이 팀은 서울에 오기전 북한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3승1패를 거둔 수준급 팀. 북한여자축구는 그동안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2인자 자리를 지켜온 강한 전력이 있다.

여자축구대표팀이 처음 구성될 때만 해도 국내에서의 인식 부족으로 지원자가 없어 육상 선수 출신들을 주축으로 역도 펜싱 등을 하던 선수들이 모여 난생 처음으로 공을 차기 시작했으니 그 수준은 그야말로 초보.

일본 태국 등과의 연습경기에서 두자리 숫자의 골차로 대패를 하곤 했던 한국여자축구는 매년 3개월씩 합숙훈련을 해오면서 실력이 급상승했다.

5년동안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이우감독(57)은 “여자대표팀을 이끌면서 한국여성의 강한 근성과 스포츠 재능에 놀랐다”며 “12월 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국제대회 최초의 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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