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계 첫「바둑 심포지엄」 문용직 4단

  • 입력 1998년 8월 7일 19시 25분


“한국바둑은 이창호가 가리키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 끝만 쳐다보고 있는 형국입니다.”

세계 유일의 ‘정치학 박사’ 프로기사인 문용직4단(40)은 우리 바둑계가 ‘이창호 아류’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비판한다.

그는 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무애빌딩내 ‘우리 문화 사랑’ 사무실에서 마련한 세계 첫 ‘바둑 심포지엄’에서 ‘상상력과 바둑의 발견, 바둑의 죽음’을 주제로 현대 바둑을 분석할 예정이다.

한국이 세계바둑계를 제패했다고 하지만 이는 4백년간 일본 바둑계가 축적한 결과를 신속히 모방해 얻은 성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문4단의 평가. 그는 최근 펴낸 ‘바둑의 발견’이란 책에서 주장했듯 “바둑은 자유로운 상상력의 산물이며 상상력을 통해서 항상 새로운 세계를 발견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바둑심포지엄은 최근 그가 홍익대 부근에 낸 집필실 겸 바둑 연구소 ‘삼우반(三隅反)’의 개설 축하잔치도 겸해 열린다. 삼우반 02―336―7669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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