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속뜻]『정당명부제 중진들에게만 유리』

  • 입력 1998년 7월 26일 19시 56분


“독일식 정당명부제는 사막의 오아시스가 아니라 신기루일 수 있다.”

국민회의 초선의원들로 구성된 ‘21세기 푸른정치모임’소속 일부의원들이 최근 여권이 지역감정 해소차원에서 추진중인 독일식 정당명부제도입에 반대의사를 밝히며 한 말이다.

이들 의원들은 “국회의원 후보와 지지정당에 각각 투표하는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도입됐다고 해서 국민회의가 경상도에서, 한나라당이 전라도에서 표를 많이 얻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지역감정에 대한 국민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오히려 이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당의 중진이나 전국적인 인물들이 대거 비례대표로 공천돼 신진세력의 정치권 진출이나 초선의원들의 재선에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포함돼 있다.

푸른정치모임은 당내 정치개혁특위에 참여하고 있는 소속의원들을 통해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에 따른 문제점 등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역분할구도 해소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에 국민회의 초선의원들이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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