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홍맹식/실력우선 사회기풍 만들자

  • 입력 1998년 7월 21일 19시 22분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화 정보화 시대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교육개혁이 필요하다.

그러나 문민정부 시대의 교육개혁은 장기적이기보다는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해 한꺼번에 너무 많은 과제를 선정함으로써 부분적인 성과를 거두는데 그쳤다.

따라서 국민의 정부가 21세기에 걸맞은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개혁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선 대학진학을 원하는 사람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특히 시대 추이에 맞춰 이공계 진학자를 대폭 늘리고 졸업장보다는 창의력과 능력 위주의 교육이 되도록 학점제도 등 대학교육방식이 개선돼야 한다.

또 대학입시제도를 개선하고 우리사회에 만연한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흡수해 고교교육의 정상화와 전인교육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개혁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교육분야의 개혁만으로는 부족하고 사회개혁과 의식개혁이 적절히 병행돼야 한다.

국가고시나 입사시험 등의 학력제한을 철폐하고 선발방식을 바꿔 외형적인 학벌보다는 능력과 실력이 대우받는 사회풍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개개인이 각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과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분위기도 마련해야 한다.

IMF체제로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이같은 개혁을 위한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홍맹식(강원도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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