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지뢰금지운동 「代母」부상 요르단 누르 왕비

  • 입력 1998년 7월 12일 20시 19분


요르단의 누르왕비(46)가 다이애나 전영국왕세자비의 뒤를 이어 ‘국제 지뢰금지운동의 대모’로 떠오르고 있다.

누르왕비는 11,12일 이틀간 중동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암만에서 열린 ‘지뢰피해자협회(LSN) 총회’를 주재했다.

생전 지뢰금지운동에 열성이던 다이애나의 사망후 마땅한 후원자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LSN측은 이를 누르왕비를 후원자로 영입하는 기회로 삼기위해 애를 쓰고 있다.

LSN측 입장에서 볼 때 미국태생인 누르왕비는 후원자로서 더할 나위없는 인물. 평소 지뢰금지운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다 빼어난 미모와 세련된 외교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고 있어 홍보사절로 적격이기 때문.

누르왕비가 지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 프린스턴대에 재학중이던 60년대 중반. 당시 한창이던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미군의 30%가 지뢰폭발 피해자였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관심이기도 했다.

요르단 왕실의 한 측근은 “왕비가 L

SN의 후원자를 수락한다면 쟁점이 되고 있는 지뢰문제를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팬암항공사 사장의 딸인 누르는 요르단 국영항공사에 근무하던 중 16세 연상인 후세인국왕을 만나 78년 그의 4번째 부인이 됐다. 엄격한 이슬람율법이 지배하는 중동국가의 왕비임에도 평소 청바지를 즐겨 입는 등 자유로운 미국식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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