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윔블던]이바니세비치, 사투끝 결승선착

  • 입력 1998년 7월 4일 02시 32분


‘광속서버의 원조’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가 리하트르

크라이첵(네덜란드)과의 3시간 22분에 걸친 풀세트

사투끝에 결승에 선착했다.

14번시드 이바니세비치는 3일 밤(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98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1천1백80만달러)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2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96년

챔피언 크라이첵을 3-2로 제압, 결승에 선착했다.

지난해 이후 5번의 그랜드슬램대회에서 4차례나 1회전

탈락하며 쇠락의 길을 걷는 듯 했던 이바니세비치는

이번 대회들어 예상밖의 분전으로 결승까지 진출,

생애 첫 그랜드슬램대회 정상을 노크하게 됐다.

이바니세비치는 지난 92년과 94년 두차례 윔블던

결승에 올라 안드레 아가시와피트 샘프라스(이상

미국)에 각각 패해 준우승에 그쳤었다.

시속 2백10㎞대를 넘나드는 미사일 서브를 앞세운

올해 27세 동갑내기간의 격돌은 마지막 5세트 28번째

게임에 이르러서야 승부가 갈렸다.

경기시간 3시간22분, 5세트 합쳐 72게임, 두 선수의

서비스에이스는 총 70개(이바니세비치 28개, 크라이첵

40개)였다.

단 한번의 더블폴트나 발리 미스는 곧 세트 패배를

의미하는 숨막히는 광속서브戰.

1.2세트에서 한차례씩

상대 서비스게임을 따내며 6-3, 6-4로 기선을 잡은

이바니세비치는 3세트를 듀스게임끝에 5-7로,

4세트에선 3차례의 매치포인트를 살리지 못하고

타이브레이크에서 5-7로 패해 세트스코어 2-2 동점이

됐다.

마지막 5세트. 초반 한번씩 브레이크를 주고 받은 뒤

두 선수는 게임스코어 13-13까지 길고 긴서비스 게임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14-13으로 앞선 이바니세비치는 28번째 크라이첵의

서비스게임에서 15-40으로 기선을 잡았고 마지막

체력이 한계에 달한 크라이첵의 발리가 네트에

걸리면서 이번대회 최장의 마라톤 경기는 막을

내렸다.

◇11일째 전적

▲남자 단식 준결승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 3(6-3 6-4 5-7 6-7<5-7>

15-13)2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