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CNN도 「월남전 美탈영병에 독가스」오보파동

입력 1998-07-03 19:30수정 2009-09-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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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방송인 CNN이 창사이래 최대 오보파동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한 지방신문이 비윤리적 취재와 이로 인한 오보로 사과와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키로 하는 등 미 언론에 ‘오보경보’가 내려졌다. CNN의 톰 존슨회장은 3일 방송에 직접 출연해 미군이 70년 베트남 전쟁 기간중 라오스의 한 마을에 수용된 미군 탈영병들을 살해하기 위해 치명적인 신경가스를 투하했다는 자사의 6월7일자 보도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존슨회장은 미디어전문 변호사인 플로이드 애브람스에게 의뢰한 조사결과 “신경가스인 사린이나 다른 치명적 독가스가 사용됐다는 증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정보원을 인용하는데 중대한 잘못을 저지른 것을 인정한다”고 공개사과했다.

CNN은 문제의 기사를 시사주간지인 타임과 함께 6개월간 취재했으며 사실확인은 토머스 무어러 전합참의장(86)이 말해주었다고 주장했으나 무어러 전의장은 이를 부인했다.

CNN은 이에 따라 담당프로듀서였던 아프릴 올리버를 해임하고 이 기사가 보도된 프로그램인 ‘뉴스스탠드’의 책임자 팜 힐과 보조프로듀서였던 잭 스미스가 사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직접 방송한 장본인이자 베트남전에서부터 걸프전, 보스니아 사태에 이르기까지 35년간 종군기자로 명성을 떨쳐온 피터 아넷은 제작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견책조치만 받았다. 타임지도 관련자를 문책하고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CNN의 보도에 대해 당시 ‘뒷바람(Tailwind)작전’에 참가한 부대원들은 물론 국방부와 재향군인회도 ‘악의적인 오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미국정부도 신경가스를 사용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CNN내에서도 군사전문가로 일하던 페리 스미스 예비역중장이 이 보도에 항의해 회사를 떠나는 등 내홍을 겪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untack@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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