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마라톤 신기록수립케 언덕없는 코스마련』

  • 입력 1998년 6월 25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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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가장 극적인 승부가 벌어진 몬주익 언덕. 세계인들은 지금도 이곳에서 탄생했던 황영조의 영웅신화를 떠올린다.

그러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언덕의 영웅’은 없다. 올림픽조직위원회가 기록단축을 위해 마라톤코스의 언덕과 커브길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기 때문.

조직위의 마이클 나이트위원장은 최근 시드니 북쪽 교외에서 출발, 시드니항의 다리를 거쳐 주경기장에 골인하는 마라톤 코스의 승인을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요청했다.

이 코스의 특징은 언덕길이 거의 없는데다 반환점이 없고 대부분 직선주로라는 점.

시드니올림픽조직위의 의도는 세계신기록 수립. 시드니올림픽은 56년 멜버른대회에 이어 호주에서 개최되는 두번째 올림픽. 멜버른대회가 별다른 이슈를 제공하지 못해 그저 그런 대회로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것을 아쉬워한 나머지 이번에는 하이라이트인 마라톤에서 ‘사건’을 일으켜 시드니올림픽을 오래오래 각인시키고 싶은 것. 그러나 오히려 기록이 후퇴하리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코스가 너무 단조로우면 선수들이 빨리 지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어쨌든 그 시도는 높이 살 만하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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