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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23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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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가장 기본적이고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이 선물환이다.
외국에서 원재료를 수입, 가공해서 국내시장에 파는 기업을 예로 들어보자. 대금결제는 수입일로부터 1개월 뒤에 하고 물건 한 개를 만드는데 원재료비가 1백달러, 기타비용이 1만원이라고 가정한다. 또 판매가격은 12만원, 달러당 원화환율은 1천원, 1개월짜리 선물환 환율은 1천50원이라고 가정한다.
이 경우 이 회사의 수입은 한달 뒤 환율이 얼마로 바뀌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① 원―달러 환율이 1천원으로 유지되면〓물건 한개당 판매가격 12만원에서 원재료비 10만원(1백달러×1천원)과 기타비용 1만원을 뺀 1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② 원―달러 환율이 5백원으로 떨어지면〓12만원에서 원재료비 5만원(1백달러×5백원)과 기타비용 1만원을 뺀 6만원을 벌게된다.
③ 원―달러 환율이 1천5백원이 되면〓원재료비가 15만원(1백달러×1천5백원) 기타비용이 1만원으로 물건 1개당 4만원을 손해본다.
이 회사의 입장에서는 환율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떨어지면 이익도 내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작년처럼 환율이 급등하면 손실을 내고 회사가 망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최악의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기업은 선물환거래를 한다.
이 기업이 1개월 뒤에 결제할 외환을 지금 선물환으로 사둔다면 판매가격 12만원에서 원재료비 10만5천원(1백달러×1천50원)과 기타비용 1만원을 뺀 5천원을 벌 수 있다.
1개월 뒤 환율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이 기업의 수익은 변하지 않는다. 물론 환율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떨어질 경우에 비해 수익이 줄어들지만 적자를 내거나, 심지어 망하는 것만큼은 막을 수 있다. 즉 기업은 손실 가능성을 없애는 대가로 위험회피비용을 지불하고 환율이 올라 큰 돈을 벌 가능성도 사전에 없애는 셈.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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