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3일]구름가듯 훌훌 떠났으면…

  • 입력 1998년 6월 22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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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천망기(觀天望氣)’라. 구름을 보고 일기를 헤아린다 했으니, 뭉게구름(적운)이 피어나면 햇볕이 내리쬠이요, 새털(권운)이 비치면 그 맑은 하늘이 비냄새를 맡음이라. 그러다 새털이 비늘(권적운)을 달고 면사포(권층운)를 뒤집어쓰면 후드득, 빗방울이 듣는다. 이쯤에서 수수께끼 하나. ‘두꺼워야 새는 것은?’

맑은 뒤 흐림. 아침 17∼20도, 낮 23∼29도.

선승(禪僧)에겐 백운(白雲)이란 호가 흔했다. 형체가 없고 빛깔은 흰데다 한 곳에 머무르는 법이 없으니, 그 천변만화(千變萬化)에서 무심무아(無心無我)를 읽었달까.

스스로 장수의 목을 벤 한국축구. 문득, 옛사람의 말이 생각난다. ‘베어버리자니 풀 아닌 것이 없고, 어여삐 보자니 꽃 아닌 게 없구나…(若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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