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실외기 없는 에어컨」개발

  • 입력 1998년 6월 20일 09시 38분


시골에 있는 한 벤처기업이 국내 최초로 ‘실외기 없는 에어컨’을 개발해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넘보고 있다.

충남 논산시 연무읍 마전리에 있는 ㈜하나로 에어컨.

이 회사 기획실장 정필하(鄭必廈·39)씨가 가산(家産)을 탕진하며 5년 연구끝에 지난해말 개발해낸 ‘하나로 에어컨’은 말 그대로 실외기가 없는 일체형 에어컨이다.

이 에어컨은 수냉식 및 공냉식 겸용의 열 교환방식을 이용, 실외기를 에어컨안에 축소 내장시킨 것.

기존 에어컨에서 문제돼 온 응축수를 자체 증발시키는 방법으로 실외기를 제거시킨게 기술의 요체다.

실외기를 제거한 덕분에 생산원가가 20% 줄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10∼20% 저렴하며 전력소비량도 10% 정도 절감시켰다.

또 에어컨 설치를 위해 벽에 구멍을 내거나 별도의 설치공간을 마련할 필요도 없게 됐으며 더운 바람, 소음 등의 피해도 없앴다.

개발 사실이 알려지자 홍콩 아르헨티나 등 8개국에서 수출주문상담이 왔으며 대리점문의도 계속돼 전국에 8개 총판을 갖추게 됐다.

최근에는 서울지하철공사에서 납품요청이 들어왔고 학교 병원 등으로부터 주문이 잇따라 조만간 공장을 1개동 늘릴 예정이다.

IMF경제난으로 다른 직장은 직원을 해고하는 마당에 이 회사는 계속 충원, 현재 5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정씨를 비롯해 7,8명의 간부들은 아예 공장옆 기숙사에서 숙식하며 연구에 몰두, 1주일 평균 3,4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정씨는 “올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00년에는 1천억원의 매출 달성이 목표”라면서 “앞으로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 로열티도 받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산〓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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