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저녁상]오정선/『그래도 된장찌개』

  • 입력 1998년 6월 18일 19시 12분


“이거 많이 남았니?”

결혼 초 된장찌개를 먹던 남편의 물음에 주부 오정선(25·서울 신길동)씨는 신바람이 났다. 냄비에 있는 된장찌개까지 해치운 남편(임양근·30·삼성화재 주임)이 사흘 뒤 저녁, 촛불을 켠 식탁 위에서 장미꽃을 건네며 속삭이는 게 아닌가. “정선아, 미안한데… 된장은 정말 ‘아니었어’….”

오씨의 ‘남편 육아법’ 제1법칙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남편이 술먹고 전화 한통 없이 늦으면 다음날 심야영화 관람으로 즉각 ‘카운터 펀치’를 날린다.

그래도 남편의 사고 사례 프리젠테이션이 있을 때면 새벽4시까지 ‘리허설’을 돕는 경쟁력있는 주부 오씨. “남편을 ‘키우는’ 최고 비결은 물불 안가리는 ‘칭찬’이 아닐까요.”

‘그래도 된장찌개’〓부추전/꼬막무침/흑향미밥/두부조림/된장찌개/대추술(반주용)/총비용 6천원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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