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자랑스런 시민상」수상 서숙희씨

  • 입력 1998년 6월 11일 19시 54분


“이모가 아니라 엄마라고 불러주면 더 좋겠습니다.”

재소자들과 불우아동들을 위해 봉사한 공로로 10일 서울시가 선정한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받은 서숙희(徐淑姬·41)씨.

“부모를 잃었거나 가정형편상 부모와 함께 있지 못하는 아이들이 우리 주위에는 의외로 많다”는 서씨는“티없이 맑은 눈을 가진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나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서씨가 처음 불우한 아동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패션모델로 활동하던 82년. 90년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크고작은 무대에 선 경험을 가진 서씨는 당시 동료모델들과 ‘미불회’를 조직, 강화도에 있는 한 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서씨는 그뒤 1주일에 한번씩 소년원과 보린원을 다니며 어린이들을 돌봤다. 서씨는 이를 위해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하는 ‘사회복지사’교육을 받고 자격증도 땄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50여명이나 되는 불우아동들의 이모라는 보람으로 산다”는 서씨는 현재 보증금 2천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 전셋집에 혼자 산다.

서씨는 “IMF로 모든 것이 어려워 졌지만 모든 것을 절약해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다짐했다. 02―333―8369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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