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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9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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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스페인 국립마드리드대에서 스페인어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허씨는 한국과 에콰도르에서 개인전을 13차례 연 중견작가.
이 박사가 스페인어로 쓴 책은 ‘잉카어를 중심으로 살펴 본 중남미 스페인어에 있어서 인디오부족 언어의 형태통사론’. 그 요지는 인디오들은 자신의 고유어에 스페인어를 접목, 독자적인 어원과 문법체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 인디오 말이 스페인어에 흡수되고 있다는 유럽중심의 시각과 다른 것이다. 이박사는 이런 연구를 ‘토어(土語)주의’로 주장하며 마드리드대에서 지원받은 연구기금으로 아즈텍과 마야의 토속어를 중심으로 이론을 가다듬을 예정. 허씨는 남편의 연구에 동반하다가 인디오들의 정신세계에 매력을 느꼈다.
허씨는 “인디오들이 토속어를 잃지 않고 전통생활과 복식을 유지할 만큼 스스로에 대한 문화적 자긍심이 높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인디오의 색감으로 잉카의 혼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16일까지. 종로갤러리.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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