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日「한국투자환경조사단」 도노무라 단장

  • 입력 1998년 6월 8일 19시 43분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대한(對韓) 투자에 있어서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원화가치의 급격한 변동입니다.”

8일 일본의 대형 기관투자가로 구성된 ‘한국투자환경조사단’을 이끌고 방한한 조사단장 도노무라 히토시(外村仁·60)노무라투자신탁회장은 “일본에서는 대한 투자에 가장 적절한 원화의 대달러 환율은 1천3백원대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빠른 시일내에 환율 안정과 신용도 회복을 이뤄내지 않으면 한국의 금리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한국에 돈을 빌려줄 투자자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국의 노동관행도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라고 도노무라단장은 지적했다.

보험회사 증권회사 투자은행 등 15개 기관투자가로 구성된 이번 조사단의 주요 방한목적은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예산위원회 등을 방문, 한국 금융권과 기업의 구조조정 진척상황을 파악하는 것.

도노무라단장은 “이번 조사단에 참가한 투자자들은 각각 개별적인 투자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는 투자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최종적으로 투자의 안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주요 투자대상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사업과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한 벤처기업들. 이를 위해 조사단은 방한 기간 중 신공항건설계획,인천의 송도개발계획, 대우건설의 부산프로젝트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

이번 방한을 주관한 재일 한국산업경제연구소 송준(宋浚·71)소장은 “이번 조사단이 추진하는 투자의 규모는 2억6천만달러 가량이며 10월부터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송소장은 또 “일본은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어 투자자들이 여유 자금을 찾지 못하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지금이 일본의 자금을 유치하는데 아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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