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여드름]섣부른 자가치료 『금물』

  • 입력 1998년 6월 3일 19시 43분


“청춘을 좀먹는 여드름, 여드름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사춘기 청소년의 80%가 고민하는 여드름. 용모에 예민한 시기에 시뻘건 여드름이 얼굴에 덕지덕지 돋아난다면 본인은 물론 부모에게도 여간 큰 고민거리가 아니다.

심하면 학교에도 가지 않으려 하며 자살을 기도하는 경우까지 있다. 성인이 되면 자연스레 없어질 ‘통과의례’로만 생각하기에는 부작용이 만만찮다.

▼왜 생기나?〓사춘기 여드름은 남녀 모두 왕성하게 분비되는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이 피지선(皮脂腺)을 자극, 피지를 과다하게 내보내기 때문에 발생. 피지가 각질 먼지 땀 등과 엉겨 털구멍으로 흘러 들어가 고이면 아크네균이 증식, 염증이 생겨 여드름이 된다. 특히 지방질이 많은 얼굴 목 가슴에 많이 발생.

▼청춘만의 전유물?〓30대 40대 여성은 월경불순이나 과로할 경우, 60대 이후는 햇볕을 많이 쬘 경우 여드름이 생긴다. 여성이 오랫동안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있어도 화장품이 피부의 털구멍을 막아 발생한다.

▼섣부른 자가치료는 금물〓피지의 과잉생성을 막고 박테리아의 증식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이 원인치료. 테트라사이클린 계통의 항생제나 피지선의 기능을 억제하는 비타민A유도체인 레티노이드 등을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임신부가 레티노이드를 복용할 경우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 약국에서 파는 스테로이드 성 연고제를 바르면 처음 며칠동안 효과가 있지만 갈수록 여드름이 커지고 붉어지는 등 부작용이 심하므로 피한다. 손톱으로 짜면 세균감염으로 악화되고 흉터가 남기 때문에 병원에서 짜는 것이 좋다.

▼병원 치료〓외용약을 발라 여드름을 진정시킨 다음 소독바늘로 짜거나 레이저, 또는 화학약품으로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박피술을 시행. 여드름은 만성 피부질환이므로 대개 2개월 이상 치료받아야 한다. 최근 전문병원에선 초음파 여드름 치료기계인 ‘스킨마스터’로 피부의 각질층을 얇게 벗겨 치료하기도 한다.

(도움말〓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양준모교수, 성피부과의원 홍남수원장)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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