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논산 대건고]교장 강석준신부 인터뷰

  • 입력 1998년 5월 25일 06시 47분


“교육의 본질은 결국 인간다운 인간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에는 다양성과 보편적 가치관이 요구되기 때문에 우리 학교는 인성교육에 특히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건고 교장인 강석준신부는 항상 웃음을 머금은 인자한 얼굴로 학생들과 친구처럼 지낸다. 때로는 ‘파격적’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85년 이 학교 교목(校牧)으로 발령받아 철학 수업을 가르치는 등 10년간의 교사생활을 거쳐 4년전 교장으로 승진했다.

강신부는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교육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학생 중심의 ‘열린 교육’을 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떻게 가르치느냐는 것보다 교사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었어요. 방학을 이용해 외부 전문가를 초청, 교사연수를 여러차례 하니까 서서히 효과가 나타났어요. 이제는 교사들이 더 열성입니다.”

강신부는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강조하자 학부모들은 혹시 아이들이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인성교육을 통해 학업성적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자 학부모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성교육과 학력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는 결코 한꺼번에 잡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눔의 삶’을 강조하는 강신부는 교내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숙식을 함께 한다. 자신의 월급활동비를 모두 학교운영비로 내놓고 검소한 생활을 고집하지만 학생들을 위한것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대건고는 성적이 우수한 신입생들에게 일주일간의 해외연수 기회를 주고 있다. 올해는 IMF여파 때문에 경비를 부담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신의가 중요하다’며 약속을 지킬 정도로 강신부는 원칙을 강조한다.

강신부는 “우수한 학생끼리 모이는 것보다 다양한 환경을 가진 학생들이 섞여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리 학생들에게 세상에는 나와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체험교육을 통해 가르쳐 건전한 사회인을 육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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