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LG화학 재무회계팀 이상희대리

  • 입력 1998년 5월 14일 19시 27분


“매출액이나 이익만 많이 낸다고 우량기업은 아닙니다. 얼마나 적은 투자로 효율적인 이익을 산출하는지, 같은 자금으로 다른 곳에 투자했을 때보다 효과가 좋은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LG화학 재무회계팀 이상희대리. 팀내 홍일점이자 세살된 딸을 둔 주부사원. LG종합기술원 연구원으로 있는 남편을 따라 95년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회계학 MBA를 획득했을 정도로 억척이다. LG의 해외우수인력유치 프로그램에 의해 발탁돼 2년만에 대리로 승진했다.

이대리가 맡고 있는 분야는 기업별로 요즘 한창 도입 준비중인 경제적 부가가치 (EVA:Economic Value Added)지표산출 시스템과 해외자회사 연결재무제표 결산시스템 구축.

매출이익뿐만 아니라 투자에 대한 기회비용까지 계산하는 EVA를 기준으로 보면 이익을 많이 내더라도 부채비율이 높거나 과다투자로 외형만 불린 기업은 최하 점수를 면하기 어렵다.

이대리는 “초기부터 EVA를 적극 도입했더라면 퇴출시킬 기업을 미리 정리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루어졌을 것”이라며 아쉬워한다.

연결재무제표 결산시스템 구축도 구조조정과 연관된 중요한 업무. 경영권을 갖지 못한 해외 투자회사의 경우 회계기준이 각국마다 다르고 비용은 적게, 이익은 과다하게 보고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본의 효율적 관리가 어려웠던 게 사실.

이 시스템이 완료되면 객관적 자료만을 수시로 받아 우리 회계기준에 맞게 자동전환, 투자 효율이 낮은 부분은 과감히 철수해 자본이익률을 증대시킬 수 있다.

앞으로 박사학위도 취득 ‘진짜 전문가’가 꿈인 이대리는 “위기는 준비된 사람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재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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