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紙上 배심원평결/취재를 하며]『아기가지면 절로 해결』

  • 입력 1998년 5월 13일 19시 29분


“아기를 가져라.” 남편과 아내 중 누구 편을 들었건 상관없이 결혼한 배심원들의 한결같은 조언. “그러면 PC앞에 앉으라고 해도 안 앉을 것”이라는 의견들. 평결은 6대 4로 아내 우세.

아내편에 선 배심원들은 가정에서까지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 “같은 취미생활이라도 비디오시청이나 음악감상처럼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김관수대리) “나도 컴퓨터업체에서 일하지만 집에서는 컴퓨터를 켜지 않는다.”(서재일과장) “우리 남편도 퇴근 후 1∼2시간씩 PC앞에 앉아있는데 곱게 봐줄 수가 없더라.”(김영미주부)

시간은 줄이더라도 남편의 ‘취미생활’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컴퓨터 전문가라는 사실을 인정해라. 못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부러워하는 부분이다.”(신기창법무과장) “바둑에 미쳐봤는데 어차피 한때다. 보는 사람이 편치 않다고 해서 상대방의 취향 취미를 비난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강용수씨) “PC통신이란 게 별로 신통해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그 분야에서 연륜이 있는 사람인 만큼 인정해줘라.”(임금숙주부) “PC통신을 배워 남편과 함께 즐겨라.”(조현선씨)

〈박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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