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 이작품]박영국의 「사막호텔」

  • 입력 1998년 5월 13일 07시 02분


금호 미술관에서 전시중인 박영국씨의 ‘사막 호텔’. 전람회의 주제인 ‘사막 일지’중 하나다. 높이 2m49㎝의 대작.

왜 하필 사막인가.

작가는 사막에서 생존의 본질적 동태를 읽는다. 사막은 생존의 한계 상황. 존재하려면 그악스러워야 한다. 그럴수록 역설적으로 생명의 환희는 커진다. 사막에서 사물은 강인하고 화려하게 존재한다.

널빤지와 나무 막대기의 조합으로 이뤄진 창과 문, 계단. 그리고 옅은 색채….

작가는 제목에 신경쓰지 않는다.

“어린 왕자는 어른들은 늘 설명을 해줘야 한다고 불평합니다. 굳은 이미지만 받아들이는 어른들의 무감동에 대한 질타지요.”

작가는 20여년전인 20대 후반, 낯선 사막에서 불현듯 화심을 느꼈다고 한다.

박씨는 46년생으로 90년부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24일까지. 02―720―5114.

〈허 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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