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용병들 대부분 성적부진…감독들 「속앓이」

  • 입력 1998년 5월 2일 20시 42분


OB 김인식 감독은 최근 “난 한화에서 치멜리스가 제일 좋아. 볼만 주면 여지없거든”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달간 용병을 겪어본 느낌을 “뭐, 별 거 아니던데”라고 요약했다.

롯데 김용희 감독도 브래디에 대해 “사람만 착하면 뭐해 야구를 잘해야지”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두 감독의 말에서 올 용병들의 실력이 드러난다. 대개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지만 제대로 몸값을 하는 선수는 드물다.

특히 용병의 거품현상은 타자쪽이 더 심하다. 6타자중 OB 우즈가 타율 0.283으로 최고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최악은 ‘안타 1개에 1천만원’이라는 브래디. 2일 현재 단 10경기에 나와 0.109. 롯데로서는 11만달러의 본전 생각이 절로 난다. 한화 치멜리스도 타율이 0.182. 수비 만큼은 견실하다는 평가도 최근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홈런은 부시(한화·5개)와 우즈(4개)가 각각 공동 1,5위에 올라 그나마 나은 편. 하지만 부시는 삼진도 2위(22개). ‘모 아니면 도’로 투수들의 나쁜 공에게도 쉽게 속는다.

우즈도 홈런에 비해 타점은 겨우 7개로 찬스에서 너무 쉽게 물러난다.

이들의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야구를 펼치는 미국 선수들이 섬세한 경기에 익숙한 한국 선수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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