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차기 지도자’ 찍었나…갈리바프, 협상 파트너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4일 11시 29분


테헤란 시장 지낸 보수 강경파 국회의장
美매체 “쿠슈너 등 특사단, 막후접촉 시도”
갈리바프는 접촉 부인…내부 반발 가능성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2024년 6월26일(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테헤란=AP/뉴시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2024년 6월26일(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테헤란=AP/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란과 협상을 개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의 잠재적 협상 대상자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65)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선 그를 차기 이란 지도자 후보로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23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갈리바프 의장이 유력한 협상 파트너이자 휴전 후 미래 지도자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이 미국에 대한 보복을 거듭 위협해 온 인물이지만, 적어도 백악관 내 일부에선 그를 협상이 가능한 상대로 보고 있다는 것.

액시오스도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중동 특사단이 갈리바프 의장과 막후 접촉을 시도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양쪽의 직접적인 대화는 아직 없었고, 이집트·파키스탄·튀르키예 등 중재국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61년생인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정권 내 최고 권력 조직으로 통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서 경력을 쌓았고, 수도 테헤란 시장 등을 지낸 강경파 보수 인사다. 2005년과 2014년, 2024년 세 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야심가이기도 하다. 현재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 같은 인물을 이란에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대통령 축출 후 미국은 당시 부통령이었던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포섭해 미국 정부에 협조적인 방향으로 과도 정부를 이끌도록 용인했다.

이란에서도 전쟁 다음 국면에서 미국과 협상할 만한 체제 내부 인사를 찾겠다는 의도지만, 행정부 내에서도 이는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이 존재한다. 한 당국자는 “그는 가장 높은 순위의 후보 중 하나”라면서도 아직 검증이 필요한 단계라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 선임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갈리바프는 전형적인 내부 인사”라며 “야망 있고 현실적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란 체제 유지에 헌신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 의미 있는 양보를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또 갈리바프 의장에게 협상 의향이 있더라도 이란 군부와 엘리트 세력이 그를 제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화 상대로 지목된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진행된 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에너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이란 전쟁#이란 협상대상자#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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