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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4월 22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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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씨의 일과는 오전 9시 송현2동 동사무소에서 빈수레를 끌고 나와 주택가 골목길을 돌며 버려진 골판지 빈병 등 재활용품을 수거, 오후 3시경 동사무소로 돌아오는 일로 끝난다. 맹씨는 골판지 등을 동사무소 앞길에 차곡차곡 쌓았다가 재활용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맹씨는 20여년 전부터 이 일을 하고 있다. 자손들은 ‘남 부끄럽다’고 말렸지만 맹씨는 개의치 않았다. 재활용품을 정리해 팔면 한달에 20만∼25만원이 모인다. 맹씨는 이 돈을 꼬박꼬박 통장에 모아 두었다가 매년 어버이 날에 마을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어린이 날에는 고아원을 방문한다. 90년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옛 선인학원 축대붕괴 사고때는 구호금을 내기도 했다.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