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세요]어른 얘기에 말참견하는 아이 어떻게…

  • 입력 1998년 4월 12일 18시 59분


▼ 문 ▼

초등학교 아이들이 어른들 얘기에 끼여들어 말참견해요. 아이들이 알면 곤란한 얘긴데도 사사건건 물어봐 야단치게 되는군요.

▼ 답 ▼

‘모르는 게 약’이라는 속담도 있듯이 아이 시절에는 모르고 사는 것이 더 도움될 때가 있죠. 그렇다고 “너같은 아이는 몰라도 돼”라든지 “그렇지 않아도 속상해 죽겠는데 너까지 애를 먹이느냐”고 매몰차게 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어린아이도 “나는 뭐 이집 식구가 아닌가”하며 서운해 하지요. 나아가 ‘가족 모두 절약하자’는 식의 말을 해도 건성으로 흘려듣기 쉽거든요.

아이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적절히 주어야 아이도 어려움이 있을 때 부모와 대화하게 돼요. 가족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고 세상사에 대한 호기심도 충족시키고 문제해결력도 길러지고요.

상황에 따라 이렇게 한번 말해 보세요.

“엄마와 아빠가 이런 문제로 이야기하려고 해. 너도 네 방에서 곰곰이 생각해 본 다음 부르면 나와서 이야기해주겠니?”

“네가 들어도 좋지만 더이상 듣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면 네 방에 들어가렴. 결과를 이야기해줄게.”

“궁금한 모양이구나. 너도 엄마 아빠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가끔 있지? 어른도 마찬가지란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어른들끼리만 이야기할게.”

이소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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