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시정부」年號 사용 주장 박성봉교수

  • 입력 1998년 4월 9일 19시 55분


“올해는 대한민국 건국 50주년이 아니라 80년째 되는 해입니다.”

경희대 박성봉(朴性鳳)명예교수는 “대한민국의 건국이 1948년 8월15일이 아니라 임시정부 수립시기인 1919년 4월13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임시정부는 이날 국내외에 건국을 선포, 중국 등 주변국가로부터 인정을 받았으며 광복군을 조직하고 일본에 선전포고까지 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화제 정부.

그는 “1948년 8월15일 정부수립시 이승만대통령 취임사와 대한민국 제1호 관보에서도 ‘민국 30년’이란 연호를 쓴 사실이 있다”며 “공문서에 임시정부 기년 연호를 사용하고 4월13일을 건국절로 기념하자”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또 1905년 을사조약과 1910년 한일합방조약은 국제적으로 원인무효가 확실해졌으므로 대한제국은 1919년(고종 55년)까지 존속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95년에 정부가 대대적으로 ‘광복 50주년’ 경축행사를 벌인 것은 역사적으로 맞지 않는 ‘정치쇼’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박교수는 “고종연호 55년, 대한민국 건국 80년을 되찾는 것은 일제강점 미군정 등 공백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의 계통을 민족사의 입장에서 바로잡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승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