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韓日 의원외교 「인맥」이 바뀐다

  • 입력 1998년 4월 6일 19시 15분


○…한일(韓日)의원외교 파이프라인이 재편될 조짐이다.

일본은 과거 수십년간 구여권 중심으로 가동했던 정치권 파이프라인이 한국의 정권교체로 무력화할 수 있다고 보아 신여권의 지일(知日)인맥을 새로 구축하는데 부심해 왔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외상이 지난달 30일 국민회의 김봉호(金琫鎬) 김태식(金台植) 손세일(孫世一) 김근태(金槿泰) 장성원(張誠源)의원 등 중진 5명을 도쿄(東京)로 비공식 초청한 것도 이 때문.

김봉호의원이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이긴 하지만 국민회의 중진만 따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 오부치외상은 지난달 서울 방문에 앞서 “한국에 친구들이 많은데 모두 야당이 돼버렸으니…”라며 새로운 지일인맥 구축 필요성을 언급했었다.

○…김석규(金奭圭)주일대사의 신임장을 이례적으로 단 하루만에 수락하는 등 새 정부와의 관계설정에 신경을 곤두세워온 일본은 국민회의 중진들의 일본방문중 자민당 외교부회 소속 전직 외상들은 물론 자민당 3역을 별도로 소개하는 등 새로운 의원외교 관계설정에 큰 신경을 썼다.

특히 방일의원단이 한일어업협정 일방파기에 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전달하자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는 미안하지만 새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취임전에 결정했다”고 이해를 구했다는 것.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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