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밀레니엄]지구촌 곳곳 대형이벤트로 「떠들썩」

  • 입력 1998년 4월 6일 08시 34분


눈앞에 다가온 새 천년(밀레니엄). 인류는 1세기에 못 미치는 삶을 사는 지극히 유한한 존재이면서도 세계 곳곳에서 희망과 설렘속에 새 밀레니엄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

‘밀레니엄의 시작은 영국의 그리니치에서.’

세계 표준시의 나라인 영국 국민의 밀레니엄 준비는 각별하다. 밀레니엄위원회가 세가지 행사를 마련했다.

첫째는 뛰어난 업적을 남겼거나 사회에 기여한 4만 명에게 96년부터 2000년까지 수여하는 ‘밀레니엄상’.

둘째는 14개의 역사적 기념물을 만드는 ‘캐피털 프로젝트’. 대표적인 기념물은 △세계 최대의 식물원이 될 ‘에덴 프로젝트’ △최신 정보기술의 메카가 될 뉴 테크노폴리스 등.

셋째는 밀레니엄돔 건설. 영국인들은 그리니치천문대가 있는 런던근교 그리니치에 세워질 밀레니엄돔에 대영제국의 찬란한 역사와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을 계획이다. 밀레니엄 관련 행사는 모두 직경 3백20m의 반구체형태인 이 기념물에서 열리게 된다. 예상 건설비용은 7억5천만파운드(약 1조7천2백억원).

〈정성희기자〉

▼바티칸과 프랑스

2000년은 로마교황청이1450년부터 25년 주기로 설정한 성년(聖年). 성년은 유태민족이 구약시대부터 50년마다 노예를 풀어주고 빚을 탕감하는 등 축제를 벌인 희년(禧年)에서 유래한 것으로 특히 1천년마다 맞는 희년은 대(大)희년이라 불린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이 예수의 탄생을 기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에 뿌리를 둔 서구국가들의 2000년 맞이는 사상최대의 축제가 될 전망이다.

로마 교황청과 로마시는 연간 3천만명 정도인 관광객이 2000년에는 6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별도의 추진위를 구성해 ‘천년맞이’를 준비중이다. 99년 12월말부터 2000년 1월초까지 로마시내와 주변지역의 호텔은 이미 예약이 끝났다.

프랑스는 2000년을 1천일 남긴 작년 4월6일부터 파리 에펠탑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98년 가을부터는 전국각지에서 축제행사가 시작돼 2001년 봄까지 이어진다.

〈파리〓김상영특파원〉

▼미국

미국은 지난해 8월 백악관에 ‘밀레니엄 위원회’를 설치했다.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고 미래를 창조하자’는 구호아래 벌어지는 행사는 99년 1월1일부터 12월말까지 전국 각지에서 쉬지 않고 계속될 강연과 토론회, 케네디센터에서의 축하공연 등이 핵심.

백악관과 함께 행사를 주관할 국립예술기금(NEA)은 5백80만달러의 예산으로 대규모의 사진전을 비롯해 29개의 행사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999년 12월31일 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릴 밀레니엄 전야제. 대형 스크린이 지구촌의 24개 시간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제를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가운데 대규모 축제가 벌어진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중동

‘새 밀레니엄은 당신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예수가 나고 활동한 지역의 국가들이 서구의 밀레니엄 독식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의 자산은 △예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팔레스타인) △예수가 자라고 활동하다 숨을 거둔 나사렛과 예루살렘(이스라엘) △예수 일가가 헤롯왕의 사내아기 몰살령을 피해 3년반을 머문 이집트 등.

팔레스타인 당국은 2000년 전세계에서 5백만명이 베들레헴을 찾을 것이라며 밀레니엄 특수(特需)를 기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경쟁은 숙박시설 확충으로 이어진다. 숙박시설이 빈약해 그동안 예루살렘에 눌려왔던 베들레헴을 관장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당국은 1억8천만달러를 확보, 9백실 규모인 베들레헴의 호텔을 2000년까지 두배로 확충할 계획.

이스라엘도 2000년까지 2억5천만달러를 들여 나사렛의 호텔객실을 현재의 6백실에서 2천실로 늘리는 등 ‘나사렛 재건계획’에 들어갔다.

〈윤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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