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현대 용병-토종조화 우승 「0순위」

  • 입력 1998년 3월 30일 19시 59분


‘현대는 따뜻한 햇살, 쌍방울은 짙은 먹구름.’ 30일 끝난 올해 시범경기의 특징이다.

선두 현대는 알찬 해외 전지훈련과 용병, 현금 트레이드로 가세한 거물 선수들로 지난해 승률 0.421로 6위에 그쳤던 한을 씻을 태세.

현대는 팀방어율 3.71, 타율 0.278로 각각 3위에 올라 안정된 공수 전력을 과시했다. 현대의 타격 선봉은 스코트 쿨바(32). 그는 3홈런 10타점으로 2개 부문 선두에 올랐고 타율도 0.533을 기록했다.

조 스트롱(36)도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방어율 1.29에 2세이브로 1위를 차지했고 탈삼진도 12개로 선두.

간판 토종들도 투타에서 고른 기량을 선보여 ‘우승후보 0순위’다운 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반면 재정난에 허덕이는 쌍방울은 7전 전패를 당해 지난해 3위에서 꼴찌로 추락. 쌍방울은 방어율(6.32) 타율(0.241) 모두 바닥을 기었다.

시범경기 전패는 84년 롯데, 95년 한화(이상 5패)에 이어 세번째.

이종범이 빠진 해태도 V9의 저력을 바탕으로 3위를 차지, 녹록지 않은 실력을 입증했다. 해태는 팀방어율(2.33)에서 1위에 올라 막강 마운드를 자랑했고 타율(0.257)도 괜찮은 편.

지난해 ‘물방망이’였던 한화와 OB는 화끈한 공격의 팀으로 변모. 한화는 타율(0.307)과 홈런(9개) 모두 1위에 올라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회복했다. OB도 타율 0.305에 5홈런으로 ‘불곰’ 변신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은 마운드 강화의 노력과는 달리 방어율 4.43으로 부진했고 방망이도 덩달아 침묵, 불안감을 안겨줬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용병들은 대부분 알토란같은 실력을 과시했다.

타자로는 OB 에드가 캐세레스가 타율 0.423의 고감도 타율을 뽐내며 단연 두각. 한화 마이크 부시도 홈런 2개로 거포임을 과시했다.

삼성 마무리 파라도 방어율 1.50에 2세이브를 챙기며 합격점을 받았다.

〈장환수·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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