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흥농종묘창립회장 윤곡 이춘섭옹

  • 입력 1998년 3월 27일 19시 40분


88세를 일기로 26일 타계한 윤곡 이춘섭(胤谷 李春涉)흥농종묘창립회장은 씨앗의 자급자족을 이끈 한국 종자산업의 선구자였다.

이회장은 일제의 탄압이 극심했던 36년 약관 26세의 나이에 ‘좋은 씨앗을 만들자’는 신념으로 서선농림합자회사를 설립했다. 51년 월남해 흥농종묘사를 창업했고 65년 한국종묘생산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그는 “씨앗을 자급자족해야 우리 농업이 독립한다”고 강조하며 토종 씨앗의 품종개량 운동을 주도했다.

88년 윤곡장학재단, 96년 흥농어린이심장재단을 설립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에도 힘썼다. 실향민 지원에도 앞장서 96년 황해도 영예도민상을 받았다.

영결식은 28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흥농종묘 본사광장에서 열린다. 유언에 따라 채소육종의 산실인 조치원 흥농종묘육종연구소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나지막한 동산에 영면한다.

〈이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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