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동아마라톤 마스터스준비 김원진 육상중앙聯회장

  • 입력 1998년 3월 24일 20시 08분


명퇴 조퇴 황퇴…. 환갑까지 일손을 놓지 않을 확률이 높지 않은 요즘 세상.

그런 점에서 육상중앙연합회 김원진 회장(72)은 행복하다. 고희를 넘은 나이에 목표를 향해 정열적으로 일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김회장의 목표는 ‘달리기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 거창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의 노력 하나하나가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가장 큰 결실이 바로 제69회 동아마라톤 마스터스대회. 6천8백12명이나 참가해 몸은 바쁘지만 마음만은 즐겁다.

“생애 마지막 소원이 육상 인구 활성화예요. 이번 대회에 7천명에 가까운 분들이 오시는 걸 보니 제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 기뻐요.”

김회장은 최근 3개월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준비에 만전을 기하다 보니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보스턴이나 뉴욕대회를 보면 부러워요. 온 가족이 출전해 휴일을 즐기며 건강도 키우고 얼마나 좋아요. 동아마라톤도 곧 그런 대회로 클거라 믿어요.”

46년부터 5년간 국가대표를 지냈기에 그의 마라톤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벌써 11년간 매월 첫째 일요일 잠실주경기장에서 ‘5㎞ 건강달리기’를 열어왔을 정도다.

하지만 김회장은 ‘마라톤〓인내의 스포츠’라는 데는 고개를 젓는다.

“풀코스 신청자 대부분이 연습도 하지 않고 무조건 뜁니다. 그건 무리죠. 힘들면 중도에 기권하고 내년에 다시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자신의 건강을 체크한다는 생각으로 뛰는 게 좋아요.”

김회장은 “일본에서는 1년에 개최되는 마스터스대회가 1천3백여개입니다. 우리는 20개 남짓이에요. 달리기만큼 가족들과 함께 하는 운동도 없어요”라며 대회 준비 마무리를 위해 발길을 옮긴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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