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美 대통령機 원조 「에어포스 원」은퇴

입력 1998-03-19 20:09수정 2009-09-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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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스 원’이란 명칭으로 불리는 미국대통령 전용기의 원조인 보잉 707기가 35년의 명예로운 역사를 뒤로 하고 이달 말 은퇴한다.

이 비행기는 63년 존 F 케네디대통령 이래 8명의 미 대통령을 ‘모셨을’ 뿐만 아니라 65년 5월 미국방문에 나선 박정희(朴正熙) 당시 대통령을 태워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당시 린든 존슨 미 대통령이 한국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 전용기를 보내주는 배려를 했던 것.

이 전용기의 원래 이름은 특수비행임무라는 뜻과 비행기 꼬리번호를 붙여 만든 ‘SAM 26000’. 중간에 대통령이 탑승중인 비행기의 호출부호인 에어포스 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 비행기는 첫 주인이었던 케네디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케네디대통령은 이 비행기를 타고 63년 서베를린으로 날아가 ‘나는 베를린 시민’이란 명연설을 남겼다. 같은 해 댈러스에서 사망한 케네디의 시신을 화물칸이 아닌 객실에 싣고 워싱턴으로 날아간 비행기도 SAM 26000이었다. 이 비행기가 워싱턴으로 향하는 도중 린든 존슨부통령은 기내에서 대통령선서를 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69년 태평양지역 방문길에 아폴로 우주선의 역사적인 달착륙을 이 비행기 기내에서 축하했다.

기령 34년을 맞은 지난해에도 ‘늙은 대통령 전용기’는 부통령과 주요 정치인을 태우고 2백회에 걸쳐 60개국을 방문했다. 은퇴를 목전에 둔 1월에는 현재의 대통령 전용기가 일리노이주 공항 활주로에서 진흙에 빠지는 바람에 잠시 동원돼 옛 영화를 누리기도 했다.

원조 에어포스원은 5월부터 오하이오주의 한 비행장에 영구 전시된다.

〈김승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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