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NYT]러 核물질 관리 이상없나

입력 1998-03-16 08:39수정 2009-09-2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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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는 냉전종식후 수천기에 달하는 핵탄두를 해체해 왔다. 그러나 여기서 나온 플루토늄들은 아직도 무기제조가 가능한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 워싱턴과 모스크바 당국은 이 핵물질이 이라크나 리비아처럼 신뢰성없고 위험한 생각을 갖고 있는 국가에 넘어가지 않도록 핵물질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이미 플루토늄 관리에 상호 협조하고 있으며 그러한 공동노력은 러시아가 보유중인 플루토늄의 안전관리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고 좀 더 안전한 보관설비를 갖추는데도 진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안전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플루토늄을 핵폭탄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다.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플루토늄을 세라믹형태로 바꿔 유리용기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핵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한 후 폐기처리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두가지 방법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에 대해 국제적으로 인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직 이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러시아가 원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처리기술을 과감히 이전해 주어야 한다.

러시아는 이 기술을 전수받은 뒤에는 어떤 경우에도 플루토늄을 힘의 상징으로 사용하려는 시도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플루토늄을 무기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핵발전소에서 태워버리는 방법을 러시아가 선택토록 하는 조건을 달면 될 것이다.

러시아가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 여기에는 값비싼 원자로의 건설이 선결되어야 하고 수억달러의 자금이 소요되며 서방 민간기업들의 기술도 요구된다. 클린턴 행정부는 핵확산방지 프로그램의 자금을 러시아에 지원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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