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인]사카키바라 日대장성 재무관

  • 입력 1998년 3월 10일 19시 01분


일본의 ‘미스터 엔’은 건재할 것인가.

‘대장성 스캔들’과 관련해 대장성과 일본은행 등의 고위 관계자들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대장성 재무관(차관급)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제금융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 재무관료로 미국과 유럽 각국의 신뢰가 높은 그마저 의혹의 수렁에 빠졌기 때문이다.

3일 열린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구사가와 쇼조(草川昭三)의원은 “사카키바라재무관이 도카이(東海)재무국장이었던 91년 친구인 기업사장의 주식투자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증권회사에 압력을 넣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와 마쓰나가 히카루(松永光)대장상이 “사실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답변하자마자 도쿄외환시장에서는 그의 사임설이 나돌았고 이어 엔화가치가 폭락했다. 현재로서는 검찰이 그를 수사할지조차 확실치 않다. 따라서 그의 사임설은 너무 앞서가는 얘기다. 그러나 외환시장의 소동은 그가 ‘엔화의 수호자’로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실감케 했다. 그가 대장성 국제금융국장이었던 작년 5,6월에도 그의 말 몇마디 때문에 도쿄외환시장의 환율흐름이 갑자기 바뀐 일이 몇 번 있었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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