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비봉 한자학습법」

  • 입력 1998년 3월 6일 20시 12분


“아이가 세살 때쯤, 한글 가르치기를 포기한 후 ‘한자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종이 위에 엉성하게 산 모양을 그려놓고 그것이 한자 ‘山’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두세 개 더 그려서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한글은 그렇게도 받아들이지 않던 아이가 술술술 한자를 깨우쳐 가는게 아닌가.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비봉출판사에서 펴낸 ‘뿌리를 찾아 원리를 이해하는 비봉한자학습법’(박기봉 지음).

각각의 한자마다 그 뿌리가 되는 그림을 넣어 더욱 분명하게 본래의 뜻을 알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다시 한자가 갑골문(甲骨文)에서 금문(金文), 소전(小篆), 해서(楷書)로 변해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자는 최초로 만들어졌을 때 자형과 현재의 자형 사이의 중간 변화과정을 되살려 보여줌으로써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문자의 변화를 소급해 가면서 고대인들의 삶과 생각을 알 수 있고, 그러한 시간여행을 통해 하나의 한자에서 파생된 여러 의미들을 한목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자를 부수나 획수에 따라 분류하지 않고 글자가 생성된 뿌리와 줄기에 따라 나눈 다음 학습의 난이도를 고려해 단계를 구분했다. 삶의 지혜를 일러주는 고사성어도 곁들여진다.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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